도시공원으로서의 기억공간 (Memorial Park)

​

보훈회관이 들어설 대지는 이도이동 구도심의 오래된 가로에 위치해 있다. 주변은 온통 유흥업소로 가득하고 좁은 골목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넘쳐나고 있다. 또한 대지와 접한 동측 도로에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한 클린하우스가 있어서 주변상황은 가히 좋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렇기에 새로 만들어지는 보훈회관은 어수선한 거리풍경들을 필터링하고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출발 하였다.

이곳에 열린 공원을 계획하여 새로운 거리 풍경을 만들어 냄으로써 어수선하고 과밀한 도심 속 작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보훈회관의 본연의 목적에 맞게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보훈회관으로서의 상징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로 들어서는 보훈회관은 공공건물로서의 기능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줄어들면서 결국 본연의 목적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건물로서 다양한 커뮤니티와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지역밀착형 공공공간으로 점진적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다.

저층부를 비워내서 주변 유흥시설로부터 완충공간을 만들고 추모의길과 추모마당과 같은 과정적 공간과 추모역사관을 통해 보훈의 의미와 상징성을 반영하였다. 추모의 길은 어수선한 거리에서 건물로 들어서는 전이공간으로, 연속된 선형의 벽면에 새겨진 기록을 통해 일상 속에서도 보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외부에서 직접 진입이 가능한 적층된 수직마당들은 사랑방, 북카페, 추모역사관과 같은 공공프로그램들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밀착형 공공건물로서 이 거리에 작은 변화를 불러올 것을 기대해 본다.